원칙을 쌓아 나가는 것은 하나부터

지금까지의 단기 투자를 돌아보면 내가 너무 많은 것들을 섭렵하려고 했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도 제대로 못하면서 조급하고 욕심만 많다 보니 어느 하나도 제대로 못하고 우왕 좌왕 했다. 지금부터라도 다시 돌아가자. 원칙하나를 명확하게 깨우치고, 새로운 원칙을 더 해가도 늦지 않는다.

 

다시 한번 유목민님의 체크리스트를 꼼꼼히 살펴보고 나는 어떻게 투자하고 있는지 돌아보자. 지금까지 잘 되지 않았던 이유는 많겠지만 지나간 것을 아쉬워 하고, 미련을 버리지 못해서 인 것 같다.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아쉬움, 혹시나 올라갈까 하고 팔지 못하는 미련. 이 둘이 나를 괴롭혀 왔던 것 같다. 손해가 또 크겠지만 다시 정리하고 제로로 돌아가자. 그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 유목민님의 첫번째 원칙부터 꾸준히 연습하자. 

 

시장을 2달 동안 경험해보니 내 것이 아닌 것에 욕심을 내고 아쉬워 하면 손해가 점점 더 커진다. 마치 인간관계와도 같다. 인연에 대해 지난 추억을 잊지 못하고, 아쉬워 하다 보면 오늘 현재를 살아갈 수 없다.새로운 인연이 매일 나를 스쳐 지나가는데 과거에 갇혀 그 소중한 인연을 바라보지 못하는 것처럼  매일 새로운 시세가 나를 기다리고 있는데 나는 떨어져 가는 시세를 바라만 보고 있거나, 이미 올라가서 내 것이 아닌 것들만 멍하니 보고 있다.

 

이제는 정말 달라져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그리고 내가 적어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분에서 적당히 수익을 보는 연습을 통해 나만의 승리하는 원칙을 세워나가야 한다. 이게 좋다니까 여기 쫓아갔다가, 저게 좋다니까 저기 쫓아가면 단 한마리의 토끼도 잡지 못한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스텝바이 스텝.

 

그래 알고 있다. 급할 수 밖에 없는 것. 키워야 하는 아이들과 나를 바라보는 가족들, 지금 버는 월급과 삶을 찾고 싶은 열망. 그러나 현인들이 급할 수록 돌아가라는 말을 괜히 했겠는가. 급할 수록 원칙으로 돌아오고, 돌아가자. 그래도 괜찮다. 시장은 내일도 내일 모래도, 그 다음달도 10년 뒤에도 열린다.  유목민님이 했던 말이 이제야 가슴으로 내려온다. 솔직히 시장 매일 열리는거 모르나? 다 알지~ 이렇게만 생각했는데 왜 그렇게 말했는지 이제야 가슴으로 이해가 된다.